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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파크골프는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이제는 우리 사회 속에 건강한 생활스포츠로 확고히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참여와 더불어, 최근에는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의 입문자들까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파크골프는 진정한 ‘전 세대형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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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다양한 대회와 이벤트의 활성화가 크게 치지하고 있지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역 단위 협회 또는 클럽대회나 동호인 경기 중심이었던 파크골프 대회는 이제 전국 규모의 공식 경기와 시·군 단위에서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전국대회, 대통령과 문체부장관배, 광역단체대회 등으로 다채롭게 확장되었습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먼 개최지까지 원정하는 모습도 일상이 되었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경기가 노출되고, 우수 선수 및 수상자 인터뷰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여 노출되는 등 파크골프는 점차 ‘경쟁과 콘텐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문화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통해 새로운 참가자들이 유입되고, 기존 선수들은 실력 향상과 목표 의식을 부여받으며, 지역사회는 파크골프를 통해 활력을 얻습니다.
대학에서 개설된 신설학과 단위에서도 자격증 취득이나 진로 방향 설정을 위한 실전 기회로 대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회의 양적 성장이 아닌 팽창에 따른 문제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 진단을 해본다면 대회는 많아졌지만,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는 몇 가지로 분석해 봅니다.
1. 과도한 경쟁 중심 구조
파크골프는 본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스포츠’라는 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회에서는 프로급 선수나 상위권 중심의 실력주의가 강조되며, 초보자나 고령 참가자들이 위축되거나 아예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재미보다 부담"이 먼저 오는 상황은 생활체육의 본질을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피할 수 없습니다.
2. 상업화와 형식화 문제
일부 대회는 지나치게 상품 위주, 스폰서 중심, 또는 대회 수익성에만 치중하면서 참가비는 높아지고 운영은 미숙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대회’가 아닌, ‘일부 사람만을 위한 폐쇄적 이벤트’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3. 과잉 일정과 피로 누적
인근 지역 주변에서 너무 많은 대회가 중복되거나, 연달아 개최되면 주관하는 협회측과 주관 단체와 참가자와 운영진 모두에게 피로감이 누적됩니다. 이는 오히려 파크골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건강한 파크골프 대회 문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참여 중심의 대회 설계
상위권만을 위한 구조보다는, 실력별/연령별/입문자 전용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도입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선 리그’나 ‘혼성 대항전’, ‘3세대가족’, ‘협회와 클럽 친선대회’처럼 교류 중심 대회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한 수와 질의 균형 유지
상금만 높인다고 다수의 참여 확대가 되는 것이 아닌만큼 대회의 수와 시상금은 일정 수준에서 조정하고, 운영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자체를 기반으로 하는 홍보선전을 우선하는 브랜드 대회와 지역 협회나 교육기관, 클럽이 함께 협력해 계획성 있고 공정한 대회 기본계획 수립하고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대회를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 문화 연계 강화
단순히 경쟁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에티켓 교육, 심판 체험, 전략적인 워크숍 등과 연계된 종합적이고 교육적 가치를 혼재하는 ‘파크골프 문화 행사’로 확장하면 파크골프의 품격과 저변 모두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파크골프는 ‘건강, 공동체, 여가’라는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대표적인 생활스포츠입니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있어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규칙적인 활동을 통해 유산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스윙과 걸음을 통한 근력 강화, 다양한 동작과 회전을 통해 유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른바 ‘3대 운동효과’를 고루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파크골프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 스포츠입니다. 또래 친구, 이웃, 가족들과 라운드를 즐기며 삶의 활력과 소속감을 얻고, 건강한 노후와 정서적 안정감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파크골프의 빠른 확산과 저변 확대에는 각종 대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크고 작은 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리면서 파크골프는 더 이상 소수의 여가활동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하고 도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대회가 좋은 대회는 아닙니다. 단순히 숫자와 상금이 늘어나는 대회, 실력 중심으로 과열되는 대회, 초보자나 고령 참가자를 배제하는 분위기의 대회는 오히려 파크골프의 본질을 해칠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많이 여는 대회’보다 ‘잘 여는 대회’, 그리고 ‘이기기 위한 대회’보다 ‘모두가 즐기는 대회’를 고민할 때입니다.파크골프는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한 건강운동이자, 소통 도구이자, 인생의 쉼표입니다.대회는 이러한 본질을 빛나게 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며, 결코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중장년과 노년층의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는 스포츠, 3代운동 효과를 갖춘 균형 잡힌 일상운동, 가족과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 스포츠로서의 파크골프.이 본래의 가치를 지켜내는 대회야말로, 우리 모두가 응원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진짜 파크골프 문화의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