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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2026년 5월 28일 오후 12시 30분, 민족의 영산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세계적인 역사를 새로 쓰는 거룩한 순간이 펼쳐졌다.
22세 때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중증장애인 이범식 박사가 오직 왼쪽 다리 하나에 의지한 채, 비장애인도 혀를 내두르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해발 1,950m)을 정복하는 ‘위대한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이번 이 박사의 백록담 등정은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던 것에 버금가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세기의 위대한 업적이자 인류 도전사에 영원히 기록될 서사시이다.
격렬한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태고의 시간을 품고 있는 한라산, 그리고 그와 더불어 남한 최고봉에 자리한 백록담은 거대한 자연의 벽 그 자체였다. 이 천고의 요새가 오직 왼발 하나로 삶의 길을 개척해 온 ‘왼발박사’ 이범식의 숭고한 발걸음 앞에 마침내 길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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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식개선과 사회통합, ‘희망의 길’을 잇다>
이 박사의 이번 도전은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인 ‘길을 잇다’의 일환으로 단행되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한계 극복이나 단순한 산행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식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영호남의 사회통합과 국민적 희망을 확산하기 위한 위대한 걸음이었다.
청소년들에게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심어주고, "삶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등정 코스는 비장애인 기준으로도 왕복 4~5시간이 걸리는 완만하지만 긴 ‘성판악 코스’를 택했다. 28일 오전 6시 30분, 성판악 통제소를 출발한 이 박사는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양팔과 지탱할 오른발이 없어 매 순간이 안전사고의 위험천만한 고비였다.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산악 전문요원을 비롯해, 이번 등정을 총괄 지휘한 책임단장 최성덕 공학박사 등 9명의 정예 단원이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끝까지 생사를 함께했다. 또한, 방병배 후원회장을 필두로 한 후원사들의 지지와 홍석준 전 의원의 아낌없는 지지 역시 이 위대한 도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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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밑 100m 수직 절벽에서의 사투… 자연도 감동했다>
최고의 승부처는 백록담 정상을 고작 100m 앞둔 시점이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험준한 절벽 구간이 나타나며 수행단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전요원들과 단원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 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였고, 이 박사는 굵은 땀방울을 피처럼 흘리며 한 계단씩 벽을 깎아 나갔다.
이 눈물겨운 사투에 태초의 시간을 버텨온 백록담도 감동했는지 마침내 정상의 자리를 허락했다. 다만,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려는 듯 정상은 짙은 안개로 백록담 호수를 신비롭게 가렸고, 세찬 바람과 혹독한 추위로 초인의 탄생을 시샘하듯 맞이했다.
정상에 있던 수많은 탐방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세기의 경사를 목격하고 일제히 환호하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진정한 고난은 하산길에 찾아왔다.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이 박사에게 내리막 절벽은 사선을 넘나드는 난코스였다.
이 박사는 엉덩이로 바닥을 밀고, 어깨로는 안전 줄을 단단히 지탱하며 온몸이 부서져라 하산길을 개척했다.
등반을 시작해 무사히 내려오기까지 걸린 총 시간은 무려 11시간. 이 하루의 기적을 위해 이 박사는 경북 경산의 악산인 백자산을 열 번이나 오르고, 팔공산 동봉 철탑까지 오르내리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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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0km 걸어온 대여정… 이제 국토 가로질러 판문점으로>
무사히 등정을 마친 이 박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겸손하게 소회를 밝혔다.
"저는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입니다.오른쪽 다리는 의족에 의지한 채 왼발 하나만으로 다시 ‘희망의 길’ 위에 섰습니다.장애는 불가능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삶의 조건일 뿐입니다."
이 박사는 지난 2024년부터 본격적인 ‘희망의 길 잇기’ 대장정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7월 장애인 권익신장과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 광화문~경북 경산(462km) 국토종단을 감행했고, ▲2025년 7월에는 동서 화합과 경주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광주~경주(400km)를 걸었으며, ▲지난 2월에는 대구·경북통합 캠페인으로 140km를 완주했다.
이번 한라산 백록담 정복까지 이 박사가 희망을 위해 걸어온 총거리는 드디어 ‘1,000km’ 고지를 돌파했다. 이번 한라산 등정은 그가 걸어온 대서사시에 ‘화룡점정(畫龍點睛)’을 찍은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 박사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7월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강화도까지의 국토횡단이 예정되어 있으며, 향후 통일을 기원하며 부산을 출발해 판문점을 거쳐 개성까지 희망의 길을 이을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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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사적 특종을 놓치다니…" 아쉬움 속 국민적 사랑 당부>
이번 등정의 책임단장을 맡아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최성덕 박사는 등정 성공의 기쁨 속에서도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박사는 "이 위대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단 하나의 방송사도 동행하여 포착하지 못해 세기의 특종을 놓친 점이 못내 안타깝다"라며, "백록담을 정복한 위대한 왼발박사 이범식의 어깨에 감격스러운 태극기를 제대로 둘러주는 성대한 환영식을 현장에서 개최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전했다.
이어 "절망의 벽을 깨부순 희망의 전도사, 역경을 이겨낸 왼발박사 이범식을 모든 국민이 더욱 아끼고 사랑해 달라"고 심심한 당부를 전했다.
22세 꽃다운 나이에 전기공사 중 고압선 감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사고로 후천적 중증장애인이 된 이범식 박사.
선천적 장애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웠을 운명의 장난을 피나는 고뇌와 단련으로 극복하고, 이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인(超人)’의 삶을 살고 있는 그의 ‘희망의 길 잇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그의 위대한 왼발 끝에 집중되고 있다.







